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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제목 : 열매 맺는 암나무 고약한 냄새 풍기지만 수행자에 가을 알리는 산사의 일부 --- 은행나무


글쓴이 : 포토스튜디오49

등록일 : 2022-10-09 02:38
조회수 : 62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들이다. 그중에서도 은행나무는 특히 더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역사의 현장에서 한두 그루쯤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 자생하지 않았으니 아무리 오래된 은행나무라고 할지라도 누구의 손에 의해 작은 묘목으로 심어졌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가 커가면서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고, 누군가에 소중한 추억이 되어왔다.

은행나무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그 나무의 생태적 속성을 보면 매우 특이하고 강하고 귀한 존재다.

우선 세상에 모든 은행나무는 같은 종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한 종류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 차례 빙하기를 거치면서 여러 종류의 은행나무들은 냉기에 죽어갔고 오직 한 종류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에 은행나무는 주변 환경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적응하며 진화시켜 지금까지 생존해 올 수 있었던 대단한 나무인 것이다.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한 다른 종류의 은행나무들은 화석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잎이 오리발처럼 갈라져있지만 침엽수라는 점과 열매가 맺히면서 과육(果肉)이 발달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겨 어떤 곤충이나 동물들도 먹지 않는 기능을 잃은 육()이 되었다.

또한 습도가 일정 유지되면 가지에서 스스로 유주(乳株)라는 뿌리를 내려 분화하거나 기둥과 뿌리사이에서 스스로 싹을 띄워 몸을 나누면서 생명을 이어간다.

이러한 특이한 나무가 언제부터 불교사원에 심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현존하는 은행나무로 볼 때 불교가 전해진 삼국시대부터 사원에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나무가 불교사원에 심어질 때는 경내가 아니고 대부분 사원입구나 길목에 심었는데 이는 은행의 수확과 풍광의 목적 외에도 은행나무의 신령함으로 사찰의 수호목으로 존재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고 불교사원의 은행나무들 대부분이 절을 창건하거나 중창하고 마무리로 지팡이를 거꾸로 꽂았는데 이 나무가 싹을 틔우면서 커졌다는 삽목전설이 전해진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가장 화려하게 변신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데 그 입새에 노란색 단풍은 가을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아름답게 변하여 관상용으로도 최적이다.

또한 노거수도 생명력이 강하여 많은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이는 수확량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가을의 풍요가 모두 좋은 일만은 아니어서 정부에서는 불가의 수탈목적으로 가장 많이 수확한 해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였기 때문이다. 나무가 해거리라도 하면 수확량이 세금량에 훨씬 못 미치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암나무를 숫나무로 변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을 보면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수탈의 빌미를 제공하였을지라도 은행나무가 산사에 있어 수행자에 가을은 더 깊어지고 다가오는 동안거를 준비하는 유용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은행나무는 그냥 산사에 나무가 아니라 산사의 일부분이고, 또 가을 산사의 전부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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