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Sub Promotion

여행스케치


제목 : 사찰입구를 지키는 수호목 - 전나무


글쓴이 : 포토스튜디오49

등록일 : 2022-11-02 13:51
조회수 : 61
 






















산사에 오르는 길가에는 유난히 큰 나무들이 많다. 곧고 높게 하늘로 향한 나무들 사이로 난 숲길을 걷다보면 대자연 앞에 유난히 작은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겸손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산사에 숲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자연 속에 존재하는 수행처이자 경건한 마음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수행의 길이다.

이러한 조건에 맞게 사원의 입구에는 키 큰 침엽수들이 많은데 그중에 전나무가 빠진 숲길은 거의 없다.

또한 사찰 어귀나 입구 양옆에 유난히 크게 자란 침엽수 두 그루가 양옆에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두 그루의 나무가 일주문이 없으면 일주문이 되기도 하고 금강문이 되기도 하고 천왕문이 되기도 하는 사원의 수호목이 되는 것인데 이 또한 대부분이 전나무다.

그래서 그런지 전나무는 민가보다는 사찰 쪽으로 더 가깝게 있다. 즉 삶의 현장보다는 종교적으로 더 가까운데 전나무뿐만이 아니라 침엽수들이 대부분 그렇다.

많은 침엽수가 공간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향나무는 향을 피워 실내를 신성하게 한다. 또한 히말라야 고산지대서는 언덕이나 마을 입구, 사원의 먼 입구에는 대형향로가 있어 사이프러스나뭇가지를 태워 그 연기로서 지역을 신성하게 한다.

     

전나무는 숲을 이루기에 가장 어울리는 나무다. 어릴 적에는 수형도 삼각형으로 반듯하고 가지도 예쁘게 뻗지만 높이가 15m정도 넘어가면 아래가지에 성장은 더디어지고 윗가지 몇 개로 햇살을 받아들이다보니 모습이 흐트러진다. 그런데 이 모습은 주변나무와 햇살경쟁에 필요한 모습으로 주변 나무보다 더 위로 곧게 자라게 되니 한그루보다는 여럿이 숲을 이루기 좋은 모양이 된다.

그래서 예부터 전나무는 조경용으로 경내에 심어진 것이 아니고 울타리 밖 주변 산이나 입구에 심어졌다. 그렇게 심어진 전나무는 자람을 반복하고 무한 하늘을 향해 반듯하게 뻗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잘 자란 나무는 큰 건물을 지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사찰 대웅전이나 궁궐을 지을 때 소나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나무가 전나무다. 소나무는 자칫 춘대설(春大雪)에 물기 가득 머금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고 그 자람도 느려 반듯한 목재가 귀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전나무는 눈 피해를 받지 않고 빨리 곧게 그리고 굵게 자라기에 건축목재로서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을 삼송(杉松)이라 부르고 소나무와 잣나무를 홍송(紅松)이라 불렀는데 삼송은 나무속이 희고 홍송은 붉기 때문에 목재로 사용할 때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그래서 삼송은 기둥에 홍송은 대들보나 서까래에 많이 사용하였다.  

      

한반도에서 자라는 전나무는 한대성나무와 온대성나무 두 종류가 모두 자라고 있다. 사찰이 대부분 고도가 높은 산속에 있어 우리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전나무의 대부분은 한대성 전나무다. 한대성 전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지만 온대성 전나무는 잎 끝이 갈라진 일본전나무인데 남부해안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모두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상록침엽수로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만 유난히 환경오염에는 약해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어 졌다.

 
번호 제목 글쓴이
 산,들,바다 게시판입니다.
포토스튜디오49
 사찰입구를 지키는 수호목 - 전나무
포토스튜디오49
6  열매 맺는 암나무 고약한 냄새 풍기지만 수행자에 가을 알리는 산사의 일부 --- 은행나무
포토스튜디오49
5  법당 가리지 않게 아담, 한 여름 100일간 꽃피워, 안거 지친 수행자에 귀감 -- 배롱나무
포토스튜디오49
4  깨달음, 그 깊고도 긴 상징의 나무 보리수 보리수
포토스튜디오49
3  모례의 집 매화나무가 먼저 꽃을 피운 까닭은? 매화
포토스튜디오49
2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을 닮았네 - 소나무
포토스튜디오49
1  양평에 머문지도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포토스튜디오49
  


1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