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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제목 : 스리랑카 신성도시 아누라다뿌라


글쓴이 : 포토스튜디오49

등록일 : 2022-02-21 12:39
조회수 : 10
 







상좌부불교의 본산

       스리랑카 신성도시 아누라다뿌라 (Sacred City of Anuradhapura)

     

     

기원전 236, 인도 마우리아왕조의 마힌다 장로는 일행들과 함께 인도양의 섬나라에 발을 딛게 되었는데 이는 아쇼카 대왕이 주변국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파견한 많은 사절단 중에 한 팀이다.

그의 일행은 도착하여 도심인근 미힌탈레(Mihintale)라는 숲에 잠시 머물렀는데 때마침 이곳으로 사냥 나온 데바남피아 티사(Devanampiya Tissa, BC 307267)왕의 일행과 마주하게 되었다. 마힌다 장로는 왕에게 설법하여 불법의 세계로 귀의하게 하면서 이 섬나라에 처음 불교가 전파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처음 마주한 곳이 기원전 377년에 건국된 스리랑카의 최초의 왕국이자 싱할라족의 왕국인 아누라다뿌라이고, 그가 설법한 왕은 아누라다뿌라 왕국의 8대 왕이었다. 이 성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진 이후 이 도시는 1400년이 넘게 왕국의 중심이 되었다.

불교를 받아들인 도시에서 이렇게 긴 왕국의 역사가 쌓이다보니 스리랑카 역사는 불교의 역사이고, 왕국의 영화는 곧 불교의 영화로 이어져 스리랑카는 지금까지도 불교의 나라로 존재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 땅에 마힌다장로가 불교를 전했다고 하지만 이는 왕실에 전한 것이고 민간에서는 이미 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4세기에 편찬된 역사서 디파방사(Dipavamsa)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세 번씩이나 섬에 들어와 설법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현지에도 사원이 남아있는데 대부분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쪽지역이기에 더욱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왕실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 왕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지극한 불심으로 아누라다뿌라는 불교왕국으로 발전하였다.

역대 왕들은 사원을 건립하여 봉헌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원을 건립하여 불교연구에도 노력 하였다. 왕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승단이 타락되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직접 승단을 개혁하여 바로잡으려 노력하였다.  

이렇게 성장한 아누라다뿌라의 상좌부불교는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에 승려들을 보내 불교승단을 조직하고 경전을 연구하게 하면서 세력을 상실한 인도불교를 대신하여 명실상부한 상좌부불교의 종주국이 되었다.

     

이렇게 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상징적 도시이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왕국의 고도이기에 수많은 유적유물들이 존재 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형태를 갖춘 유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끝없이 이어진 남인도 힌두왕국의 침략과 일시적 점령으로 도시가 파괴되었는데 이 침략은 인도가 영국의 신민지가 되면서야 멈추었다.

이렇게 남인도의 침략이 계속된 것은 민족과 종교가 완전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남인도의 타밀족 왕국들은 힌두를 신봉하는데 힌두의 역사서에서는 불교왕국 아누라다뿌라를 악의 소굴로 표현되기에 이를 정복하여 제거해서 정의를 실천해야한다는 힌두적인 의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대에는 탐욕스런 서양제국주의자들의 신민시절을 겪으면서 혹독한 수탈을 당해야 했고 독립 이후에는 독립을 주장하는 타밀족과의 오랜 내전으로 스라랑카 국민들이 미쳐 과거의 화려한 유산들을 지키지 못하는 환경이 이어졌다.

찬란하게 빛나는 스리랑카의 영화 뒤에는 그보다 훨씬 짙은 고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굴곡의 역사를 겪었지만 1400년의 역사가 녹아있는 스리랑카 불교의 상징적 도시인 아누라다뿌라에는 아직도 소중한 불교유적지들이 그 터를 지키고 있어 스리랑카 불신자들의 자긍심이자 정신적인 구심점이 되고 있다.  (송광사 사보2021-10월 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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